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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로니시티?-공시성 원리(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속 현빈, 손예진)

과학

by nana나나 2020. 10. 1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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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로니 시티는 공시성 원리 또는 동시성 원리라고도 하는데 이 내용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 2월에 인기리에 종영한 현빈, 손예진 주연의 사랑의 불시착이라는 드라마에 대해 잠시 설명하겠습니다.

 

원래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 편인데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개성에서 평양 가는 기차를 타고 가다 정전으로 10시간 이상 정차한다는 장면을 보고, 10시간 동안 허허벌판에 멈춰 선 기차에서 뭘 하면서 기다리지? 하는 궁금증에 계속 보다 보니 끝까지 보게 되었다. 드라마를 안 보신 분들을 위해 더 이야기하자면 메뚜기 상인들이 달려와 음식이나 물, 이불 등 필요한 것들을 팔고 잠은 야외에서 옥수수 볏짐을 깔고 잔다. 모닥불을 피워 추위를 달래고 옥수수나 감자도 구워 먹고 남녀 주인공이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더 가까워지는 등 드라마 속에서는 낭만적으로 그려졌다.

 

이 드라마는 여자 주인공이 패러글라이딩을 하다가 사고로 비무장지대 북한 구역으로 불시착해서 북한 군인인 남자 주인공을 만나면서 일어나는 사건들로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드라마 속에 우연적인 일들이 많이 등장한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다가 사고로 비무장지대 북한지역으로 가서 나무에 걸려있다 떨어지는데 남자 주인공이 받아준다.

 

-남한 쪽으로 도망가지만 방향을 잘못 잡아 북한 마을로 가게 되는데 남자 주인공 집 앞에서 남자 주인공과 다시 만난다.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남자 주인공이 여러 방법을 동원해서 도와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에게 마음이 간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으로 가게 되는데 북한에서 두 주인공을 괴롭혔던 악역이 여자 주인공을 위협하려 남한으로 가자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을 구하려고 남한으로 가게 되는데 강남구 청담동 거리에서 마주친다.

 

-그러다 과거 여자 주인공이 스위스 여행에서 당시 스위스에서 유학 중이었던 남자 주인공과 여러 번 마주쳤던 일들을 알게 되고 서로 운명이라 생각한다.

 

-그러다 우여곡절 끝에 남자 주인공은 북한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고 몇 년 뒤 스위스에서 다시 우연히 만나 드라마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드라마 내용에 이렇게 우연이 남발하다 보니 판타지 드라마라는 말도 나온 것으로 안다.

 

그러나 현실에서도 이러한 믿기 어려운 우연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렇게 의미가 있는 우연의 일치가 발생했을 때를 공시성 또는 동시성 원리라고 한다. 공시성은 영어로 싱크로니 시티(Synchronicity)라고 하는데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이 제창한 개념이다. 인과관계가 없는 두 가지 사건이 동시에 연속적으로 발생했을 때 이 두 가지 사건 사이에 어떤 관계도 없지만 실제로 우연이 아닌 비인과적 법칙이 있으며, 이는 인간의 마음과 현실세계 사이에 싱크로니 시티가 발생하면서 생겨난 현상이라는 개념이다. 그 우연이 아닌 비인과적 법칙, 즉 우연이 아닌 아직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설명할 수 없는 원리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공시성 원리를 단순한 우연적인 사건이 아니라 우연이 아닌 설명할 수 없는 어떤 원리가 있다고 본 대표적 인물이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과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볼프강 파울리이다. 파울리와 융은 공시성에 관한 논의를 하고 그에 대한 정리를 해서 공저로 "Atom and Archetype"(원자와 원형)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융과 파울리는 이런 우연의 일치에는 뭔가 인간이 아직 밝혀내지 못한 미지의 입자나 두뇌작용 등이 관계되어 있다고 본 것이다.

 

칼 구스타프 융은 인간의 기억들이 모여 있는 거대한 저장고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 보이지 않는 저장고의 그물망이 얽혀서 사람들 간에 무의식적인 통신이 일어나며 그 결과가 우연으로 나타난다는 것이 그의 이론이었다.

 

양자역학에서 모든 물질은 파동이라 서로 영향을 미치고 있고, 비슷한 파동은 서로 공명한다는 것으로도 싱크로니 시티가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한 번 짝을 이룬 두 입자들은 공간에 관계없이 아무리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한쪽이 변동하면 그에 따라 즉각 다른 한쪽이 반응을 보이는 등 서로의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는 양자 얽힘(Quantum Entanglement)이라는 양자역학 이론으로도 공시성 원리가 가능할 수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

 

공시성 원리로 볼 수 있는 일들이 우연이든 운명이든 현대 과학 그중에서도 현대 물리학이 초심리적 현상이나 상식을 벗어나는 일들에 대해 과학적으로 한 발짝씩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실들이 과학적으로 완전히 증명된다면 현대 과학이 또 한 번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맞이할 것이다.


양자 역학이나 양자 얽힘에 관해 더 알고 싶은 분들은 과학 카테고리 안의 다른 글들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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